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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 종합설계
01 · 공학 커뮤니케이션 1 · 글쓰기 · 강의자료
목차
종합설계 · 공학 커뮤니케이션 1

공학 글쓰기
Engineering Communication as a Core Engineering Skill

글쓰기는 부드러운 기술(soft skill)이 아니라 공학 지식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결정하는 기술적 기술이다. 무엇을 쓰는지, 왜 못 쓰는지, 어떻게 고치는지, 그리고 남의 것을 어디까지 빌릴 수 있는지를 다룬다. 각 장에는 해설과 브라우저에서 바로 돌리는 실습이 들어 있다.

8개 장해설 · 실습 3종원작 김학일 · 강의 심인욱원문 출처 링크
1975년, 미국 오하이오

245명의 성공한 엔지니어에게 보낸 편지

공군 기술연구소의 리처드 데이비스(Richard M. Davis)는 미국 공학 한림원 회원과 기업의 기술 임원 245명에게 질문지를 보냈다. 열한 개의 문항 가운데 여덟 개는 "당신은 얼마나 쓰는가"였고, 세 개는 "공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쳐야 하는가"였다. 73.6%가 답장을 보냈다.

답은 뜻밖이 아니었지만 숫자는 분명했다. 응답자들은 근무 시간의 24%를 글쓰기에, 31%를 기술 문서 읽기에 쓰고 있었다. 95%가 문장력이 자기 업무에 필수적이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80.5%가 모든 공학도에게 기술 글쓰기를 필수로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공학 글쓰기 교재의 첫 장에 인용된다.

이 자료가 그 조사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종합설계의 결과물 때문이다. 한 학기 동안 팀이 만드는 것은 데모 시스템 하나와 글 여러 편이다. 제안서, 주간 연구일지, 중간 보고, 최종 논문. 시스템이 아무리 잘 돌아가도 그것을 설명하는 글이 읽히지 않으면 평가는 글의 수준에서 멈춘다.

쓰기는 사고다문장이 엉킨 글은 대개 생각이 엉켜 있다. 글을 고치는 일은 생각을 고치는 일이다.
독자가 먼저다공학 글의 독자는 실무자이거나 결정권자다. 누가 읽고 무엇을 하게 될지를 정한 뒤에 쓴다.
빌리되 훔치지 않는다출처를 밝히는 것과 아이디어의 주인을 밝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7장에서 경계를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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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의 원작자인 김학일 교수는 이 자료를 "핵심 공학 기술로서의 공학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문장은 흔한 오해 하나를 겨냥한다. 글쓰기는 기술과 별개의 교양이며 타고난 재능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데이비스 조사의 응답자들은 반대로 답했다. 글을 쓰는 능력이 자신의 승진에 도움이 되었고, 부하의 문장력을 승진 심사에 고려한다고 했다.

이 자료는 2026년의 조건 하나를 더 얹는다. 인공지능 글쓰기 도구는 문장을 대신 써 준다. 그러나 무엇이 기여인지 정하는 일, 논리 구조를 짜는 일, 연구의 새로움을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쓰는 사람의 몫이다. 이 자료의 4장(구조)과 7장(표절)은 도구가 있어도 사람이 해야 하는 그 부분을 다룬다.

이 자료를 읽고 나면 답할 수 있어야 하는 질문

① 문단 하나에 주제가 둘 들어 있는지 어떻게 알아내는가. ② 첫 문장에 출처를 밝혔는데 왜 그 뒤가 표절이 될 수 있는가. ③ 인공지능이 써 준 초안을 제출하면 어디까지가 내 글인가.

출처 Davis, R. M. "Technical Writing: Its Importance in the Engineering Profession and Its Place in Engineering Curricula." AFIT Technical Report 75-5, 1975. ERIC ED116224 (PDF) · Davis, R. M. "How Important is Technical Writing? A Survey of the Opinions of Successful Engineers." The Technical Writing Teacher 4(3), 1977. ERIC EJ167678

전체 조망

글은 여섯 단위로 되어 있고, 규칙은 하나다

글, 섹션, 문단, 문장, 구, 단어의 여섯 단위와 각 단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나열한 도식
그림 1. 글은 섹션으로, 섹션은 문단으로, 문단은 문장으로 나뉜다. 어느 단위에서든 규칙은 같다. 한 단위에 하나만 담는다. 한 문단에 한 주제, 한 문장에 한 생각. 4장은 이 도식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읽는다.
1 – 3장왜 써야 하는가정의, 조사 결과, 그리고 공학도가 글을 못 쓰는 이유의 진단.
4 – 6장어떻게 쓰는가구조와 일관성, 독자 중심의 네 가지 특징, 반복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와 일정 관리.
7 – 8장무엇을 지키는가표절의 경계, 인공지능 도구의 허용 범위, 과제 1의 평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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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원본은 1장부터 8장까지를 한 번의 강의(2주차)에 담고 있다. 웹 자료에서는 세 묶음으로 나누어 읽기를 권한다. 1~3장은 한 번 읽으면 되고, 4장은 과제를 쓰면서 다시 펼치게 되며, 7장은 제출 직전에 한 번 더 봐야 한다.

이 자료의 문장 규칙은 자료 자체에도 적용했다. 문장은 대체로 20단어 안쪽이고, 문단은 여섯 문장을 넘지 않는다. 4장의 실습에 이 자료의 아무 문단이나 붙여 넣어 확인해 볼 수 있다.

01
정의

공학 커뮤니케이션이란

좁게는 논문과 기술 보고서, 넓게는 직장에서 업무로 쓰는 모든 글이다. 공통점은 하나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기술.

협의와 광의

좁은 뜻의 공학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자나 과학자가 쓰는 논문, 연구 보고서, 기술 보고서다. 넓은 뜻은 직장인이 업무의 일환으로 하는 모든 글쓰기를 포함한다.

협의논문 · 연구 보고서 · 기술 보고서
광의회사 안의 공문과 보고서(letter, report) · 작업 지시서와 제안서(proposal) · 제품 매뉴얼(user manual, quick reference) · 회계와 결산 보고서 · 투자 유치서(IR report)와 구두 발표 자료 · 카탈로그, 브로슈어, 뉴스레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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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설계에서 팀이 실제로 쓰게 되는 문서를 이 분류에 놓아 보면 거의 전부 광의에 들어간다. 제안서(proposal), 주간 연구일지(report), 결과물 폴더의 README(user manual), 최종 논문(협의). 한 학기에 네 가지 장르를 쓰는 셈이며 장르마다 독자와 형식이 다르다. 제안서는 결정권자를 설득하고, 연구일지는 지도교수에게 진행을 증명하며, 논문은 같은 분야의 연구자가 재현할 수 있게 쓴다.

정의에 "구두 발표 자료(PPT)"가 들어 있는 것에 주의하자. 발표 슬라이드도 글이다. 3주차 자료(시각 프레젠테이션)는 슬라이드가 문서와 어떻게 다른지에서 시작한다.

출처 Riordan, D. G., Pauley, S. E. Technical Report Writing Today, 9th ed., Houghton Mifflin, 2005, Ch. 1. Internet Archive (대출)

02
근거

글 잘 쓰는 공학도가 성공한다

조사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승진할수록 쓰는 시간이 늘고, 중역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의사소통이 꼽힌다. 기술만 잘하는 엔지니어에서 설득하고 설명하는 엔지니어로 산업의 요구가 옮겨 갔다.

산업계의 요구가 바뀌었다

"기술만 잘하는 엔지니어"에서 "설득하고 설명하는 엔지니어"로. 훌륭한 지도자는 예외 없이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을 가졌고, 인공지능 글쓰기 도구가 나온 뒤에도 사고를 구조화하는 일은 사람의 몫으로 남았다.

  • 글쓰기와 과학은 둘 다 설득력을 가지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작가 가운데 위대한 과학자가 많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와 『종의 기원』, 호킹의 『시간의 역사』.
  • 인공지능 도구는 글쓰기 보조(writing assistant)는 하지만 구조화(structuring)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이 자료의 한 문장

Engineering communication is not a soft skill, but a technical skill that determines whether engineering knowledge creates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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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이 아니라 기술적 기술"이라는 말은 평가 방식의 차이를 뜻한다. 소프트 스킬은 있으면 좋은 것으로 취급되어 평가에서 빠지기 쉽다. 기술적 기술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종합설계의 평가 항목을 보면 제안 발표 10%, 중간 발표 20%, 최종 발표 40%, 연구일지 15%로 85%가 글과 말로 전달되는 결과물이다. 데모 시스템은 발표 안에서 보여 주는 것이지 따로 점수가 있지 않다.

다윈과 호킹을 예로 든 것은 과학자가 문학적 재능도 있었다는 뜻이 아니다. 두 사람의 책이 오래 읽히는 이유는 문장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주장과 근거의 배열이 분명해서다. 4장에서 말하는 "주장 + 근거 + 논리(Claim + Evidence + Logic)"가 그 배열이다.

245명과 4,095명의 답

성공한 엔지니어에게 문장력이 업무에 얼마나 중요한지 물었더니 95%가 필수적이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산업체에서 3~4년 일한 졸업생 4,095명에게 가장 필요한 과목을 물었더니 기술 글쓰기가 2위, 대중 연설이 4위였다.

두 문항의 응답 비율 막대그래프. 업무에서 문장력의 중요성은 필수 45%, 매우 중요 50%, 조금 중요 4%. 부하의 문장력을 진급에 고려는 26%, 63%, 10%
그림 2. 데이비스(1977) 조사의 두 문항. 슬라이드의 3차원 막대를 평면으로 다시 그렸다. 왼쪽 묶음은 자기 업무에서 문장력의 중요성, 오른쪽 묶음은 부하 직원의 문장력을 진급 심사에 고려하는지다. 두 묶음 모두 "조금 중요"가 10% 아래다. 문장력을 가볍게 보는 상급자는 거의 없다.
순위과목순위과목
1경영학11컴퓨터
2기술 글쓰기(technical writing)12열전달
3확률과 통계13기기 사용 및 측정
4대중 연설(public speech)14데이터 처리
5창의적 사고15시스템 프로그래밍
6개인 간 인화16경제학
7그룹 간 인화17미분학
8속독18논리학
9대화19경제 분석
10영업(marketing)20응용 프로그래밍

표 1. 산업체 근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과목. 3~4년 근무 경력을 가진 졸업생 4,095명 조사. 상위 10개 가운데 전공 과목은 확률과 통계 하나다. (슬라이드: 임재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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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의 원 조사는 슬라이드에 출처가 적혀 있지 않다. 임재춘의 책에 인용된 미국 공학 교육 조사로 알려져 있으며, 1970년대 후반 조사로 지목된다. 순위의 세부는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기술 글쓰기와 대중 연설이 상위 5위 안에 든다"는 큰 그림만 믿는 편이 안전하다. 반면 그림 2와 3의 데이비스 조사는 원문 보고서가 공개되어 있고 수치가 일치한다.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미분학이 17위라는 점이 아니다. 열전달, 시스템 프로그래밍 같은 전공 과목이 없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은 이미 갖추었다는 전제 위에서 부족한 것을 물은 결과다. 종합설계의 졸업생 역량표에서 "의사소통"과 "협업"이 소프트 스킬 묶음에 들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출처 Davis, R. M. AFIT-TR-75-5, 1975. PDF · 임재춘,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마이넌, 2003 (슬라이드의 참고문헌 "글 잘 쓰는 공학도가 성공한다"는 이 책의 논지) · Kimel, W. R., Monsees, M. E. "Engineering Graduates: How Good Are They?" Engineering Education 70(2), 1979 (표 1의 원 조사로 지목되는 문헌, 미확인)

중역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

회사 중역으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물었을 때 1위는 의사소통 기술(71%)이었고, 지능(64%)과 조직 능력(54%)이 뒤를 이었다. 여성 관리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위는 의사소통 기술(8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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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래프는 같은 결론을 다른 집단에서 보여 준다. 응답자가 누구이고 몇 명인지는 슬라이드에 없으며 1차 자료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자료는 두 그래프를 "널리 인용되는 조사"로 두고 수치를 근거로 쓰지 않는다. 근거로 쓸 수 있는 것은 그림 2와 3이다.

그래도 두 그래프를 남겨 둔 이유는 순위의 일관성 때문이다. 조사 대상과 시기가 달라도 의사소통이 1위에 오르고 학벌과 기술적 능력이 뒤로 밀리는 패턴은 반복된다. 이것은 기술이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관리직에 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술이 변별 요소가 아니라는 뜻이다.

03
진단

왜 못 쓰는가, 못 쓰면 어떻게 되는가

공학도는 분석에 강하고 설계와 표현에 약하다. 계산과 공식에 익숙한 만큼 글 표현에 서툴고, 글쓰기에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다고 믿는다. 그 결과는 개인의 업적이 평가받지 못하는 데서 시작해 기업의 경쟁력까지 이어진다.

다섯 가지 원인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재능이 아니라 습관과 오해다. 아래 다섯 가지는 모두 고칠 수 있다.

  1. 계산과 공식에만 익숙하고 글 표현에 서툴다. 옛날의 "공돌이"가 지금의 "단무지"(단순, 무식, 지루함)가 되었다는 자조가 여기서 나온다.
  2. 분석(analysis)에는 강하고 설계(design)와 표현에는 약하다. 주어진 문제를 푸는 훈련은 많이 받았지만, 문제를 정하고 남에게 설명하는 훈련은 적게 받았다.
  3. 상대방에 상관없이 전문 용어와 약어를 남용한다. frame 하나만 해도 자동차의 뼈대, 선반의 대, 창의 틀, 사진의 화면, 통신의 정보 단위, 볼링의 회, 제도의 체제로 갈린다.
  4. 글쓰기에는 별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손가락만 있으면 피아노를 칠 수 있는가.
  5. 문학적 글쓰기와 기술 글쓰기의 차이를 모른다. 두 글은 구조와 방법이 다르다. 문학은 여운을 남기고 기술 글은 여운을 없앤다.
못 쓴 결과개인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제안서, 결과 보고서). 작업 능률이 떨어진다(작업 계획서).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진다(제품 설명서, 사업 계획서, 투자 유치서). 의사소통이 약하면 밥그릇도 잃는다.
고치면 생기는 것같은 실험 결과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계획서가 읽히면 팀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제품 설명서가 읽히면 고객이 돌아온다. 이 셋은 종합설계 한 학기 안에서도 전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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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인은 종합설계 발표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문제다. 제안 발표의 청중은 "비전문가"로 정해져 있다. 지도교수는 그 분야를 알지만 평가에 참여하는 다른 교수와 학생은 모른다. mAP, FOC, SBERT 같은 약어가 설명 없이 나오면 청중은 그 순간부터 발표를 따라오지 못한다. 약어는 처음 나올 때 풀어 쓰고, 청중이 모를 법한 용어는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다섯 번째 원인은 반대 방향의 실수도 낳는다. 기술 글에 문학적 표현을 넣으려는 시도다. "혁신적인", "획기적인", "놀라운" 같은 수식어는 독자에게 판단을 강요할 뿐 근거가 되지 않는다. 4장의 첫 규칙이 "형용사, 부사, 비교를 줄여라"인 이유다.

04
방법

구조와 일관성

글쓰기는 구조화된 사고다(Writing is structured thinking). 사실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독자를 생각하며, 주제를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전개한다. 글, 섹션, 문단, 문장 어느 단위에서도 "하나에 하나"를 지킨다.

글 잘 쓰는 법 · 다섯 가지 원칙

원칙은 다섯 개뿐이다. 사실을 간결하게 쓴다. 독자를 생각한다. 목표와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한다. 주제를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전개한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한다.

  1. 사실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라. 제목과 소제목만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형용사, 부사, 비교를 줄인다. 모호한 표현을 없앤다.
  2. 독자를 생각하라(audience-driven). 자기 위주의 글에는 특징이 있다. 독자가 모르는 배경을 건너뛰고, 독자에게 필요 없는 과정을 길게 쓴다.
  3. 목표와 주제는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성능을 개선했다"가 아니라 "추론 지연을 631 ms에서 410 ms로 줄였다".
  4. 주제를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전개하라. 주장 + 근거 + 논리(Claim + Evidence + Logic). 서론–본론–결론, 도입–전개–정리.
  5.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한 문장으로

Writing is structured thinking. 글이 엉켰다면 문장을 고치기 전에 생각의 순서를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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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원칙의 "제목과 소제목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라"는 검사 방법이 있다. 글의 제목과 소제목만 뽑아 한 줄씩 늘어놓아 보는 것이다. 그 목록이 요약문처럼 읽히면 구조가 서 있는 것이고, 명사 나열("실험", "결과", "고찰")뿐이면 독자는 본문을 다 읽어야 무슨 말인지 안다. 종합설계 최종 논문의 절 제목을 "실험 결과" 대신 "GaN 인버터가 저속 영역에서 효율 6%p를 높였다"처럼 문장으로 쓰는 것이 이 원칙의 적용이다.

네 번째 원칙의 세 요소는 순서가 있다. 주장을 먼저, 근거를 다음,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마지막에 쓴다. 근거를 먼저 늘어놓고 마지막에 주장을 꺼내는 글은 독자에게 추리를 강요한다. 3주차 시각 프레젠테이션의 "So What / Why So" 프레임이 같은 순서다.

섹션의 배열

글은 섹션으로, 섹션은 문단으로, 문단은 문장으로, 문장은 구와 단어로 이루어진다. 각 섹션의 전개나 배열은 글 전체에서 일정해야 한다.

배열의 네 가지 패턴문제 → 해결 또는 해결 → 문제
원인 → 결과 또는 결과 → 원인
중요한 순서, 또는 동등한 내용을 성격별로
비교나 대조, 또는 옹호나 비판
일정하다는 뜻1절을 문제 → 해결로 썼으면 2절도 문제 → 해결로 쓴다. 절마다 순서가 바뀌면 독자는 매번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 패턴 하나를 고르고 끝까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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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설계 논문에서 이 규칙이 적용되는 곳은 "관련 연구" 절과 "실험" 절이다. 관련 연구를 소개할 때 첫 논문은 방법 → 한계로, 둘째 논문은 한계 → 방법으로 쓰면 독자는 비교를 할 수 없다. 실험 절도 마찬가지다. 실험마다 설정 → 결과 → 해석의 순서를 같게 하면 독자는 두 번째 실험부터 빠르게 읽는다.

이 자료의 각 장도 같은 배열을 따른다. 리드 문단(결론) → 본문(근거) → 해설(맥락) → 출처. 어느 카드를 펼쳐도 같은 자리에 같은 것이 있다.

문단 · 한 문단에 한 주제

문단은 소주제문 하나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장들로 이루어지며, 여섯 문장 안팎이다. 주제문은 간결하고 핵심어를 담으며, 문단 안에서 위치가 일정하다. 한 문단 안에서 인칭, 시제, 능동과 수동을 불필요하게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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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문의 위치가 일정하다"는 규칙은 대개 첫 문장을 뜻한다. 기술 글의 독자는 문단의 첫 문장만 읽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첫 문장들만 이어 읽어도 글의 줄기가 잡히면 잘 쓴 글이다. 이 검사는 아래 실습으로 할 수 있다.

"여섯 문장 안팎"은 절대 규칙이 아니라 경보다. 문단이 열 문장을 넘으면 주제가 둘 이상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두 문장이면 뒷받침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5와 6이 그 두 극단이다.

문장 · 한 문장에 한 생각

문장은 15~20단어, 1.5줄 안에서 끝낸다. 간결하고 사실적이며 긍정문으로 쓴다. 문장 사이는 접속사로 잇는다. 원칙은 일관성(consistency)이다.

나쁨 · 한 문장 132자정보화 사회의 부작용은 만만찮아서, 사람들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처리하는 경우가 줄게 되면 인간적인 정이나 대화가 오고 가기 힘들어지며, 결국에는 자기와 함께 생활하는 기계보다 더 차갑고 메말라 갈 텐데, 이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꿈꾸어 온 이상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좋음 · 다섯 문장정보화 사회의 부작용은 만만찮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처리하는 경우가 줄 것이다. 그러면 인간적인 정이나 대화가 오고 가기 힘들어진다. 결국에는 자기와 함께 생활하는 기계보다 더 차갑고 메말라 갈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꿈꾸어 온 이상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직접 해보기 1

문장·문단 검사기

목표 자기 글에서 20어절을 넘는 문장과 여섯 문장을 넘는 문단을 찾아낸다. 조작 아래 상자에 과제 초안이나 이 자료의 문단을 붙여 넣고 검사를 누른다. 관찰 포인트 붉게 표시된 문장이 있으면 둘로 나눌 자리를 찾아본다. 문단의 첫 문장만 모은 목록이 요약처럼 읽히는지 본다.

검사를 누르면 결과가 여기에 나온다.

왜 이렇게 되는가. 한국어에는 영어의 "단어" 경계가 없어 띄어쓰기 단위인 어절로 센다. 슬라이드의 "15~20단어"를 어절로 옮기면 대략 같은 길이가 된다. 긴 문장이 나쁜 이유는 길이 자체가 아니라 한 문장에 생각이 둘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며, 검사기는 그 가능성이 높은 문장만 표시한다. 최종 판단은 나눈 문장 각각이 홀로 서는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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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예의 문장은 접속 어미("~서", "~며", "~는데")로 네 문장을 이어 붙인 것이다. 좋은 예는 같은 내용을 다섯 문장으로 끊고 "그러면", "결국에는", "물론" 같은 접속 부사로 관계를 표시했다. 정보는 같지만 독자가 한 번에 붙들어야 하는 양이 다르다.

"긍정문으로 쓴다"는 규칙은 부정을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성능이 나쁘지 않았다"보다 "성능이 기준을 넘었다"가 정보가 많다는 뜻이다. 이중 부정("불가능하지 않다")은 특히 피한다.

05
특징

공학 커뮤니케이션의 4가지 특징

독자 중심이고, 설계를 요하며, 책임이 따르고, 세계적이다. 넷 가운데 첫째가 나머지 셋을 정한다. 독자가 누구인지 정하면 설계와 책임과 문화의 범위가 함께 정해진다.

독자 · 설계 · 책임 · 세계

공학 커뮤니케이션은 독자를 설득해 행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독자의 지식 수준, 요구 사항, 문서를 읽고 하게 될 역할을 먼저 정한다.

1독자(audience) 중심이다청중을 설득해 행동하게 한다(예: 사용자 매뉴얼). 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한다. 지식 수준을 고려해 용어와 기술 수준의 기준을 정한다. 요구 사항과 문서 형식을 고려해 독자의 목적에 따라 쓴다. 독자가 문서를 읽고 하게 될 역할을 고려한다. 실무자인가, 결정권자인가.
2설계(design)를 요한다머릿글을 쓰고 그림과 차트를 쓴다. 글의 흐름을 설계한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설계하고 그다음 쓴다.
3책임을 요한다독자와 청중에 대한 책임감. 윤리 의식. 틀린 수치 하나가 독자의 결정을 바꾼다.
4세계적이다사회와 문화에 따라 소재가 달라진다. 화폐, 종교, 단위, 날짜 표기. 종합설계의 발표는 영어로 하며 청중에 외국인 학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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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대 결정권자"의 구분은 종합설계 문서에 그대로 대응한다. 주간 연구일지의 독자는 지도교수이며 실무자에 가깝다. 어떤 코드를 어떻게 바꿨는지, 무엇이 안 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쓴다. 제안 발표의 독자는 평가하는 교수들이며 결정권자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가 왜 가치 있는지, 한 학기 안에 되는지, 무엇으로 성공을 판정할지를 쓴다. 같은 프로젝트를 두 독자에게 같은 문장으로 설명하면 둘 다 만족하지 않는다.

세 번째 특징의 "윤리 의식"은 7장의 표절과 함께, 결과의 정직한 보고를 뜻한다. 2026년 1학기 우수 과제로 꼽힌 팀들의 공통점은 실패 사례와 불리한 결과를 스스로 공개하고 분석했다는 점이었다. 좋게 보이는 숫자만 고르는 일은 표절이 아니지만 같은 종류의 잘못이다.

06
과정

글쓰기는 반복이다

구상, 초안, 고쳐쓰기는 한 번씩 하는 단계가 아니라 나선처럼 도는 과정이다. 반복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곧 글의 품질이며, 그래서 미루기와 일정 관리가 글쓰기 기술에 들어간다.

구상 · 초안 · 고쳐쓰기의 나선

글쓰기는 반복 과정(iterative process)이다. 구상(inventing)에서 초안(drafting)으로, 고쳐쓰기(revising)를 거쳐 다시 구상으로 돌아온다. 한 바퀴마다 글이 한 단계 좋아진다.

더 읽기

이 도식이 말하는 것은 첫 초안이 나쁜 것이 정상이라는 점이다. 초안을 쓰는 목적은 좋은 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칠 대상을 만드는 것이다. 첫 초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대개 초안 자체를 늦춘다. 이것이 다음 카드의 미루기와 연결된다.

종합설계 최종 논문의 현실적인 일정은 이렇다. 중간 발표 직후에 구조(절 제목과 각 절의 주제문)를 잡고, 실험이 끝나기 전에 서론과 방법을 초안으로 쓰며, 실험이 끝난 뒤 결과와 고찰을 쓰고 전체를 두 번 이상 고친다. 마지막 주에 처음부터 쓰는 팀은 나선을 한 바퀴도 돌지 못한다.

미루기, 간트 차트, 마인드맵

미루기(procrastination)의 결과는 반복할 시간의 소멸이다. 간트 차트(Gantt chart)는 시간을 미리 나누고, 마인드맵은 구상 단계에서 생각을 펼친다.

직접 해보기 2

팀 일정 간트 차트 만들기

목표 종합설계 한 학기(16주)의 작업을 겹치게 배치하면 순차 배치보다 얼마나 짧아지는지 본다. 조작 한 줄에 "작업 이름, 시작 주, 기간(주)"을 쓴다. 줄을 고치면 차트가 바로 바뀐다. 관찰 포인트 제안 발표(4주), 중간 발표(9주), 최종 발표(16주) 선을 넘어가는 막대가 없는지, 논문 초안이 실험 종료 전에 시작되는지 본다.

4주 제안 · 9주 중간 · 16주 최종

왜 이렇게 되는가. 작업을 순서대로 하나씩 끝내면 전체 기간은 기간의 합이다. 앞 작업의 결과 일부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을 겹치면 전체 기간은 가장 긴 경로(critical path)로 줄어든다. 글쓰기에서 겹칠 수 있는 대표적인 쌍이 "실험"과 "서론·방법 초안"이다. 실험 결과가 없어도 쓸 수 있는 절부터 먼저 쓴다.

인공지능 글쓰기 도구

인공지능은 문장을 대신 써 주지만 기여(contribution)의 정의, 논리 구조의 설계, 연구의 새로움(novelty) 판단은 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을 쓰는 연구자와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연구자는 결과가 다르다.

써도 되는 것초안 정리. 표현 다듬기. 문법과 맞춤법. 영어 번역의 초벌. 참고문헌 형식 맞추기.
맡기면 안 되는 것논문 구조 설계. 연구 기여의 정의. 실험 결과의 해석. 관련 연구의 선정. 존재를 확인하지 않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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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설계의 규칙은 수치로 정해져 있다. 선배, 대학원생, 인공지능 도구의 도움은 30% 이내로 쓸 수 있고, 그 이상은 표절로 보아 예외 없이 F다. 30%를 재는 방법은 하나다. 제출한 글과 코드에 대해 교수자가 묻는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가. 답하지 못하는 부분이 곧 자기 것이 아닌 부분이다.

2026년 1학기 과제 평가에서 "개발 대부분을 인공지능 도구에 의존했다"는 지적이 감점 사유로 나온 사례가 있다. 도구를 썼다는 사실이 아니라, 도구가 만든 결과의 원리를 팀이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경계선은 사용 여부가 아니라 이해 여부에 있다.

07
윤리

표절

표절(plagiarism)의 어원은 "어린아이 납치범"이다. 남의 견해를 출처 없이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정신적 아이를 훔치는 일이며, 첫 문장에 출처를 밝혔어도 그 뒤가 표절이 될 수 있다.

납치범이라는 어원, 절박함이라는 원인

라틴어 plagiarius는 유괴범을 뜻한다. 하버드대학교 글쓰기 안내서는 표절을 "다른 사람의 두뇌의 자식(brain child)을 훔치는 일"로 설명한다. 표절은 대개 절박함에서 비롯된다. 참조만 하려던 좋은 의도가 마감에 쫓기면서 도덕적 경계선을 넘는다.

첫 문장에만 출처를 밝히는 것첫 문장에서 출처를 밝혔어도 그 뒤 문장에서 원저자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표현을 인용 부호 없이 계속 설명하면 "아이디어 표절"이다. 첫 문장에서만 출처를 밝혀 자신은 정직하다고 독자를 속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글의 전개 구조를 출처 없이 본떠도 표절이다.
부적절한 공조공동 프로젝트는 각자가 기여한 부분을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동료에게 자신의 과제물을 대수롭지 않게 빌려 주는 행동은 표절 방조다.
하버드대의 표절 예방 노하우마감 직전에 급하게 쓰는 일을 피한다. 메모할 때 내 생각과 남의 견해를 구분한다. 실제보다 더 잘 아는 것처럼 보이려 들지 않는다. 시간 안에 내기 힘들면 교수와 상의한다. 컴퓨터 작업은 항상 백업 사본을 만든다.
우리의 현실과제물을 사고파는 사이트, 인터넷 정보를 짜깁기한 보고서, 지난 학기 과제물이 넘치는 동호회 카페. "과제물의 70%는 인터넷 정보, 30%는 리포트 판매 사이트를 참고해 작성되고 있다"(부산대 조환규 교수, 인용). 공모전 작품을 과제로 내주는 방식으로 학생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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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표절"은 공학도가 가장 자주 무심코 저지르는 유형이다. 관련 연구 절에서 한 논문의 방법을 세 문단에 걸쳐 설명하면서 첫 문단에만 [3]을 붙이는 경우다. 독자는 둘째 문단부터를 필자의 분석으로 읽는다. 규칙은 단순하다. 남의 아이디어가 이어지는 동안은 문단마다, 필요하면 문장마다 출처를 붙인다. 출처가 반복되어 보기 싫다면 그 부분이 너무 길다는 신호다.

"전개 구조를 본뜨는 것도 표절"이라는 문장은 종합설계에서 특히 중요하다. 선배 팀의 논문을 참고해 절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고 내용만 바꾸는 것은 형식 차용이 아니라 구조 표절이 될 수 있다. 참고했다면 "본 논문의 구성은 [n]을 따랐다"고 적는다.

출처 Harvey, G. Writing with Sources: A Guide for Students, 2nd ed., Hackett, 2008 (초판은 하버드 Expository Writing Program, 1995). Google Books · Harvard Magazine, "The Challenge of Plagiarism," 2006. harvardmagazine.com (개관)

정확한 인용과 표절의 차이

같은 원문을 두고 전문 인용, 부분 인용, 표현 수정 인용은 정확한 인용이고, 따옴표 누락과 원전 표시 누락은 표절이다. 차이는 독자가 어디까지가 남의 말인지 알 수 있는가에 있다.

시카고대 가이드북의 정확한 인용과 표절의 차이. 원문 한 문장을 전문 인용, 부분 인용, 표현 수정, 따옴표 누락, 원전 표시 누락의 다섯 경우로 비교한 신문 기사 발췌
사진 13. 시카고대학교 찰스 립슨(Charles Lipson)의 『대학에서 정직하게 글쓰기(Doing Honest Work in College)』를 소개한 기사 발췌. 원문 "조 블로는 행복한 남자다. 자주 휘파람을 곁들여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걷곤 했다"를 다섯 가지로 옮겨 놓았다. 위 세 가지(전문 인용, 부분 인용, 표현 수정 인용)는 따옴표와 각주가 있어 정확한 인용이고, 아래 두 가지는 원문과 같은 표현을 따옴표 없이 쓰거나 원전을 표시하지 않아 표절이다. 표현을 조금 바꿔도 최초 작가의 개인적 판단("블로는 행복하다")을 가져왔으면 원전 표시가 필요하다. (슬라이드: 신문 기사 발췌)
직접 해보기 3

인용인가 표절인가

목표 사진 13의 기준을 종합설계 논문에서 실제로 나오는 문장에 적용해 본다. 조작 다섯 경우마다 판단을 고르고 채점을 누른다. 관찰 포인트 출처 표시가 있는데도 표절인 경우가 둘 있다. 무엇이 빠졌는지 찾는다.

1. 원문(논문 A): "우리는 디코더의 지연이 출력 토큰 수에 선형으로 비례함을 보였다." → 내 글: 논문 A는 디코더 지연이 출력 토큰 수에 선형으로 비례함을 보였다 [A].
정확한 인용. 자기 말로 요약(paraphrase)했고 출처를 붙였다. 원문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2. 원문(논문 B) 세 문단에 걸친 방법 설명을 내 글의 세 문단으로 풀어 쓰고, 첫 문단 끝에만 [B]를 붙였다.
아이디어 표절. 둘째, 셋째 문단은 독자에게 필자의 분석으로 읽힌다. 문단마다 출처를 붙이거나, 한 문단으로 줄여 "B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로 묶는다.
3. 논문 C의 "어드미턴스 제어는 사용자가 미는 힘에 따라 로봇 속도를 조절한다"를 따옴표 없이 그대로 쓰고 문장 끝에 [C]를 붙였다.
따옴표 누락. 출처는 있지만 원문과 같은 표현이면 따옴표가 있어야 한다. 그대로 쓸 만큼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면 따옴표를, 아니면 자기 말로 바꾼다.
4. 선배 팀 논문의 절 구성(서론, 관련 연구, 시스템 구성, 실험, 결론)을 그대로 쓰되 내용은 전부 새로 썼고, 출처 표시는 없다.
정확한 인용에 해당. 이 다섯 절 구성은 공학 논문의 일반 형식이며 특정인의 독창적 구조가 아니다. 다만 절 제목의 문구, 소절의 순서, 그림 배치까지 같으면 구조 표절이 될 수 있으니 그때는 "구성은 [n]을 따랐다"고 적는다.
5. 인공지능 도구가 써 준 관련 연구 절을 그대로 넣었다. 도구가 만든 참고문헌 [12]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표절이자 허위 인용. 자기가 쓰지 않은 글을 자기 이름으로 냈고, 존재를 확인하지 않은 문헌을 근거로 썼다. 도구가 만든 참고문헌은 반드시 원문을 열어 확인한다.

왜 이렇게 되는가. 표절 판정의 기준은 필자의 의도가 아니라 독자의 인식이다. 독자가 어떤 문장이나 아이디어를 필자의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면 표절이다. 출처 표시, 따옴표, 문단 단위의 반복 표시는 모두 그 오해를 막는 장치이며, 하나라도 빠지면 오해가 생긴다.

표절을 피하는 10가지 제안1 자신의 결과를 쓰고 자신의 단어로 쓴다. 2 연구 결과를 얻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 3 출처의 근원을 잘 보관한다. 4 꼼꼼하게 노트한다. 5 사고를 정리하고 말하려는 것을 명확히 한다. 6 논문과 참고문헌 표시에 올바른 인용법을 적용한다. 7 인용은 10% 이하 분량으로 하고 고쳐 쓴다. 8 여러 문헌을 짜깁기해 조각조각 쓰지 않는다. 9 자기 단어로 요약하되 프로그램의 자동 요약을 쓰지 않는다. 10 다른 사람의 논문을 재작성하지 않고 대필하지 않는다.
종합설계의 규칙선배, 대학원생, 인공지능 도구의 도움은 30% 이내. 그 이상은 표절이며 예외 없이 F. 본인의 보고서와 코드에 대한 교수자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문항당 감점. 제출한 결과가 재현되지 않으면 표절로 본다.

출처 Lipson, C. Doing Honest Work in Colleg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4 (3판 2019). press.uchicago.edu · 10가지 제안: 인하대학교 연구윤리교육 "논문 출판과 연구윤리"(김형순), Lyn Paulos, Understanding Plagiarism, 2006 인용 (슬라이드에 적힌 출처)

08
과제

과제 1과 평가 기준

"공학도의 윤리의식"을 주제로 A4 2매의 논술을 쓴다. 평가 항목 열 개는 이 자료의 4장(형식과 구성)과 7장(내용의 정직성)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과제 1 · 공학윤리 관련 글쓰기

요구 사항제목: "공학도의 윤리의식"
유형: 논술 형식
분량: A4 용지 2매 (표지 별도)
서식: 글자 크기 12포인트, 줄 간격 1.5, 상하좌우 여백 2.5 cm
채점 방식아래 열 항목 각각을 상(3), 중(2), 하(1)로 표시하고 합산한다. 만점 30점. 7번(서론–본론–결론 구분)과 10번(설득력)은 원 슬라이드에서 강조 표시된 항목이다.
분야평가 항목이 자료의 어디
글의 형식1. 각 문장의 구성이 문법적이고, 길이가 적절하며, 이해하기 쉽다.4장 문장 · 실습 1
2. 각 단락이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길이가 적절하다.4장 문단
3. 참고문헌 표시가 적절하고, 참고문헌 목록이 일관성 있게 제공되어 있다.7장 · 실습 3
4. 단락과 단락의 연결이 자연스럽도록 접속사를 잘 활용하였다.4장 문장
글의 구성5. 도입부에 글의 의도, 필요성, 목적 등이 명확히 표현되어 있다.4장 원칙 3
6.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게 표현되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4장 원칙 1
7. 서론–본론–결론 또는 기–승–전–결 형태로 잘 나누어져 있다.4장 원칙 4 · 섹션 배열
8. 예시나 그림을 적절히 사용하여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5장 설계
글의 내용9. 주장하는 바가 독창적이며 대학생 수준으로 적절하다.7장
10. 독자로 하여금 주장하는 바에 동의할 수 있게 설득력이 있다.4장 주장 + 근거 + 논리
더 읽기

이 표를 쓰는 방법은 제출 전에 스스로 채점하는 것이다. 열 항목을 상·중·하로 매겨 보고 "하"가 나온 항목의 해당 장을 다시 읽는다. 특히 1번은 실습 1에 글을 붙여 넣으면 기계적으로 확인된다. 20어절을 넘는 문장이 셋 이상이면 1번은 "중" 이하다.

제목이 정해진 논술이라는 점에 주의하자. "공학도의 윤리의식"은 주제이지 주장이 아니다. 주장은 필자가 정해야 하며, 6번 항목은 그 주장이 첫 문단에서 드러나는지를 본다. "윤리는 중요하다"는 주장이 아니다. "종합설계에서 인공지능 도구 사용 비율을 자진 신고하게 해야 한다"처럼 동의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문장이 주장이다.

정리

이 자료가 바로잡은 것

슬라이드의 수치와 문헌 표시 가운데 원문으로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을 나누었다. 근거로 쓸 수 있는 것은 왼쪽 열이 아니라 가운데 열이다.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

슬라이드의 서술확인한 사실비고
성공한 엔지니어 245명 조사데이비스(1975/1977)가 245명에게 질문지를 보냈고 73.6%(약 180명)가 응답했다. 응답자는 근무 시간의 24%를 쓰기에, 31%를 읽기에 쓴다원문 보고서 공개(ERIC). 그래프의 수치는 원문과 일치
4,095명 조사의 과목 순위1차 자료 미확인. 임재춘의 책에 인용된 미국 조사로 알려져 있으며 Kimel & Monsees(1979)로 지목된다"기술 글쓰기와 대중 연설이 상위 5위 안"이라는 큰 그림만 인용
중역 성공 능력 71%, 여성 관리직 89%응답자와 시기 미확인. USA Today 인용으로만 표시수치를 근거로 쓰지 않음
참고문헌 "임재춘, 글 잘 쓰는 공학도가 성공한다"같은 제목의 단행본은 확인되지 않음. 저자의 책은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2003) 등이며 슬라이드 2장은 그 논지를 따른다제목은 강의 제목 또는 장 제목으로 보임
표절 = 라틴어 "어린아이 납치범"plagiarius는 유괴범을 뜻한다. 하버드 안내서(Harvey)의 설명과 일치확인
Riordan, 2005, Ch. 1Riordan & Pauley, Technical Report Writing Today, 9판, Houghton Mifflin, 2005공저자 보완
한 문장으로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구조다. 한 단위에 하나만 담고, 독자를 먼저 정하고, 남의 것에는 반드시 이름표를 붙인다.

출처

참고문헌

슬라이드가 적어 둔 두 문헌을 서지 정보로 보완했고, 수치의 원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공개 링크를 붙였다. (개관)은 사실의 근거로 쓰지 않은 문서다.

슬라이드의 참고문헌

  1. 임재춘.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마이넌, 2003. (슬라이드 표기: "글 잘 쓰는 공학도가 성공한다", How to write?)
  2. Riordan, D. G., Pauley, S. E. Technical Report Writing Today, 9th ed. Houghton Mifflin, 2005. Ch. 1. Internet Archive

수치의 1차 자료

  1. Davis, R. M. "Technical Writing: Its Importance in the Engineering Profession and Its Place in Engineering Curricula — A Survey of the Experience and Opinions of Prominent Engineers." AFIT-TR-75-5, 1975. PDF
  2. Davis, R. M. "How Important is Technical Writing? A Survey of the Opinions of Successful Engineers." The Technical Writing Teacher 4(3), 1977. ERIC
  3. Kimel, W. R., Monsees, M. E. "Engineering Graduates: How Good Are They?" Engineering Education 70(2), 1979. (표 1의 원 조사로 지목, 미확인)

표절과 인용

  1. Harvey, G. Writing with Sources: A Guide for Students, 2nd ed. Hackett, 2008. Google Books
  2. Lipson, C. Doing Honest Work in College: How to Prepare Citations, Avoid Plagiarism, and Achieve Real Academic Success.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4. press.uchicago.edu
  3. Paulos, L. Understanding Plagiarism, 2006. 인하대학교 연구윤리교육 자료(김형순)에서 재인용.
  4. (개관) Harvard Magazine, "The Challenge of Plagiarism," July–August 2006. 링크
인하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 종합설계(SME4001) · 원작 김학일(명예교수) · 강의 심인욱 · 2026년 2학기.
본 자료의 도표(그림 1~4)는 matplotlib으로 직접 제작했으며(생성 코드는 figs/make_figs.py), 사진과 삽화(사진 1~13)는 원작자가 강의용으로 엄선한 슬라이드의 자료로 캡션에 원 출처를 표시했다. 사진은 교육 목적의 인용이며 재배포 시 각 원 출처의 조건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