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프레젠테이션
Visual Presentation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한 자료다. 청중이 결정에 이르는 여섯 단계, 발표 자료를 만드는 프로세스, 숫자와 문장을 그림으로 바꾸는 네 가지 요소, 그리고 기획안의 논리 구조를 다룬다. 각 장에는 해설과 브라우저에서 바로 돌리는 실습이 들어 있다.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발표자는 15분 동안 실험 설정과 파라미터와 중간 결과를 차례로 설명했다. 슬라이드마다 표가 하나씩 있었고 표마다 숫자가 서른 개쯤 있었다. 듣던 교수가 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발표자는 마지막 슬라이드를 넘겼다. 거기에도 표가 있었다.
이 대화는 어느 사무실과 강의실에서나 오간다.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데?", "그러니까 그게 문제야, 원인이야, 아니면 과제야?", "지금까지 한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무슨 뜻이야?" 슬라이드는 이 질문들이 나오는 이유를 커뮤니케이션 조율 실패라고 부른다. 발표자가 전달한 것과 청중이 받은 것이 서로 다른 것이다.
2주차 자료가 글의 구조를 다뤘다면 이 자료는 그 구조를 화면 위에 어떻게 놓는지를 다룬다. 발표 자료는 읽는 문서가 아니라 보는 문서다.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양이 다르고, 청중이 정보를 받는 순서가 다르며, 색과 배치가 문장만큼 뜻을 나른다. 그래서 문서를 그대로 슬라이드에 옮기면 앞의 대화가 반복된다.
슬라이드에는 프레젠테이션과 이어 볼 속담 일곱 개가 있다. "천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낫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꿈보다 해몽",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듣는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보는 것이 믿는 것". 앞의 셋은 시각과 표현의 힘을, "꿈보다 해몽"은 같은 결과도 해석에 따라 달라짐을, "팥으로 메주"는 신뢰가 쌓인 발표자의 힘을 말한다. 마지막 둘은 이 자료의 4장(시각 연출)과 통한다.
이 자료를 읽고 나면 답할 수 있어야 하는 질문
① 청중이 "저거 우리가 고민하던 것 아냐?"라고 말하게 하려면 슬라이드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 ② 구성비를 보여 줄 때와 추이를 보여 줄 때 그래프가 왜 달라야 하는가. ③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가 흰 바탕에 검은 글씨보다 대비가 몇 배 낮은가.
청중은 한 번에 결정하지 않는다
슬라이드의 원본은 기업 기획안 발표를 전제로 쓰였다. "고객", "CEO", "제안서"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종합설계로 옮기면 고객은 평가하는 교수와 동료 학생이고, CEO는 지도교수이며, 제안서는 4주차의 제안 발표다. 슬라이드가 "CEO(교수)"라고 괄호를 단 것도 같은 번역이다.
이 자료의 네 요소(4~8장)는 도구이고, 9장의 프로세스는 순서다. 도구부터 익히면 화려한데 결론이 없는 자료가 나온다. 순서부터 익히면 결론은 있는데 읽히지 않는 자료가 나온다. 둘 다 필요하지만 먼저 정할 것은 9장의 첫 단계, 목적과 청중이다.
프레젠테이션이란
발표자의 생각, 아이디어, 경험, 노하우 등 모든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설득해 의사 결정에 이르게 하는 모든 행위. 정의의 끝은 "전달"이 아니라 "결정"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이 비즈니스의 성공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상대방을 의사 결정에 이르게 하는 행위다. 정보를 전달했는데 상대가 결정하지 않았다면 발표는 끝나지 않은 것이다. 슬라이드는 이것을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 비즈니스(학점)의 성공"이라는 화살표 하나로 요약한다.
종합설계의 제안 발표는 정확히 이 정의에 맞는 상황이다. 청중(평가 교수)은 발표를 듣고 "이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진행하게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래서 제안 발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세 가지가 정해져 있다. 무엇을 측정하면 성공인지(평가 지표 2~3개), 무엇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데모 시나리오 하나와 최종 그림 한 장), 이 결과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인지. 셋 다 청중의 결정에 필요한 정보이지 발표자가 아는 정보가 아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은 이 정의의 그림자다. 같은 실험 결과도 해석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낳는다. 그것은 해석의 자유가 아니라 해석의 책임이다. 발표자가 해석을 내놓지 않으면 청중이 제각기 해석하고, 그 순간 조율 실패가 시작된다.
청중의 변화 과정
주의, 관심, 욕구, 기억, 내적 행동, 외적 행동. 청중은 이 순서로 움직이며 어느 단계도 건너뛰지 않는다. 발표를 준비할 때 이 과정을 유의하면 변화를 더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A · I · D · M · IA · EA
청중이 발표를 듣고 상품을 사거나 어떤 행동을 결정할 때 겪는 여섯 단계다. 앞의 네 단계(AIDMA)는 1924년 광고학에서 나온 소비자 행동 모형이고, 뒤의 두 단계는 결정이 속에서 일어나는 순간과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나눈 것이다.
| 단계 | 청중이 하는 말 | 뜻 | 발표자가 준비할 것 |
|---|---|---|---|
| A | "어, 저게 뭐지!" | 주의(Attention): 주의하거나 주목한다 | 첫 30초의 장면, 질문, 뜻밖의 숫자 |
| I | "저거 우리가 고민하던 것 아냐!" | 관심(Interest): 흥미나 관심을 갖는다 | 발표 주제를 청중의 문제로 번역 |
| D | "햐, 그거 기가 차네! 운영(도입)하고 싶은데!" | 욕구(Desire):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 결과의 이득을 숫자로 |
| M | "으음, 저렇게 진행되는구나!" | 기억(Memory): 구체적인 정보를 흡수해 변화를 일으킨다 | 기억에 남을 핵심 그림 한 장 |
| IA | "역시 저거야! 정했어" | 내적 행동(Internal Action): 내적인 비교, 판단과 결정이 일어난다 | 대안과의 비교 기준 |
| EA | "대표님, 저걸로 하죠? 개발팀 지원하겠습니다" | 외적 행동(External Action): 결단 행동이 밖으로 나온다 | 청중이 할 다음 행동을 명시 |
AIDMA의 앞 넷은 새뮤얼 롤런드 홀(Samuel Roland Hall)이 1924년 『Retail Advertising and Selling』에서 정리한 모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신인 AIDA(주의, 관심, 욕구, 행동)는 1898년 엘모 루이스(E. St. Elmo Lewis)가 판매 과정을 설명하려고 만든 것이다. 홀은 그 사이에 기억(Memory)을 끼워 넣었다. 광고를 본 순간과 상점에서 결정하는 순간 사이에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슬라이드의 IA와 EA는 한국과 일본의 기획 교육에서 흔히 덧붙이는 확장이며, 1차 문헌은 확인하지 못했다.
발표에서 이 모형이 쓸모 있는 이유는 청중이 어느 단계에서 멈췄는지 진단할 수 있어서다. 질문이 "그래서 뭐가 새로운데?"이면 I(관심)에서 멈춘 것이고, "좋은데 우리한테 되겠어?"이면 D에서 IA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다. 중간 발표에서 받은 질문을 이 여섯 칸에 분류해 보면 최종 발표에서 무엇을 보강할지 나온다.
출처 Hall, S. R. Retail Advertising and Selling, McGraw-Hill, 1924 (AIDMA) · AIDA의 기원: Barry, T. E. "The Development of the Hierarchy of Effects," Current Issues and Research in Advertising 10, 1987 · (개관) Carleton Univ. PCHARM, "The Origin of AIDA." 링크
전달 효율과 프로세스
전달 효율이 높은 자료는 받는 쪽을 향해 쓰고, 양을 먼저 정하고, 정보를 압축하고, 서론·본론·마무리로 짜며, 표현을 시각적으로 연출한다. 만드는 과정은 기획, 제작, 마무리, 평가의 네 국면이다.
전달 효율이 높은 프레젠테이션
여섯 가지 조건이다. 받는 쪽 지향(audience-driven)으로 쓴다. 쓰기 전에 최적의 양을 정한다. 정보량을 압축한다(문장의 요약화). 서론·본론·마무리의 논리 구성. 알기 쉬운 문장. 시각적 연출.
| 좋은 발표 자료 | 나쁜 발표 자료 |
|---|---|
| 목적과 목표가 명확한 | 목적과 목표가 애매한 |
| 분석이 객관적, 과학적 | 계량화하지 않은 |
| 문장이 짧고 명확한 | 장문으로 추상적 표현 |
| 시각 요소(그림, 도표, 데이터)를 잘 활용한 | 구체적이고 상세한 그림, 도표, 데이터 |
| 글자와 공란의 균형이 맞아 보기 편한 | 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지면이 꽉 찬 |
| 시선을 따르는 레이아웃 | 시선을 위배하는 레이아웃 |
| 비용과 예산을 검토한 | 비용과 예산이 불명확한 |
표의 넷째 줄은 얼핏 모순처럼 보인다. 그림과 도표를 잘 쓰라면서 "구체적이고 상세한 그림, 도표"는 나쁘다고 한다. 뜻은 이렇다. 발표 자료의 그림은 논문의 그림과 다르다. 논문의 그림은 독자가 오래 들여다보며 재현할 수 있어야 하므로 상세해야 한다. 발표의 그림은 청중이 몇 초 안에 메시지를 읽어야 하므로 필요한 것만 남긴다. 슬라이드에 논문의 그림을 그대로 넣으면 "상세한 도표"가 되고, 청중은 그것을 읽느라 발표자의 말을 놓친다.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최적의 양을 결정"한다는 조건은 종합설계의 시간 규칙과 만난다. 제안 발표는 10분이다. 10분이면 슬라이드 10장 안팎이고, 장마다 메시지 하나다. 열 개의 메시지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 슬라이드를 만든다. 슬라이드를 먼저 만들면 양은 늘 넘친다.
시각 연출의 네 요소
정보를 텍스트와 도표만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그래프화, 비주얼화, 컬러화, 레이아웃화의 네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 넷은 정보 분석과 시각 연출 사이에 놓인 네 개의 변환기다.
시각화의 단계와 네 요소
시각화는 단계를 밟는다. 글자 서식(워드아트)을 만지는 수준에서 시작해 컬러화, 그래프화, 도해화, 일러스트화로 올라간다. 정보 분석(무엇을 말할 것인가)과 시각 연출(어떻게 보일 것인가) 사이를 네 요소가 잇는다.
사진 4의 단계에서 워드아트(글자 서식)가 첫 단계라는 점은 2000년대 초 자료라는 시대의 흔적이다. 글자에 그림자와 3차원 효과를 주는 일은 지금은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계의 뜻은 유효하다. 문장을 그대로 두고 꾸미는 것이 가장 낮은 단계이고, 문장을 다른 기호(그래프, 도해)로 바꾸는 것이 높은 단계다. 네 요소 가운데 그래프화와 비주얼화가 변환이고, 레이아웃과 컬러는 변환된 것을 배치하고 강조하는 일이다.
네 요소를 종합설계 발표 한 장에 놓아 보면 이렇다. 실험 결과 표(숫자)는 그래프화, 시스템 구성 설명(문장)은 비주얼화, 그 둘을 한 장에 놓는 순서가 레이아웃, 결과 그래프에서 제안 방법의 막대만 초록으로 칠하는 것이 컬러화다.
숫자를 그래프로
수량, 금액, 비율 같은 숫자는 특성에 맞는 그래프를 골라 시각화한다. 한 시점의 구성비를 보는 구조 분석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는 추이 분석은 그래프가 다르다.
수치 정보 → 키워드 → 구조화 → 시각화
그래프화의 순서는 네 단계다. 수치 정보(fact)에서 키워드(비율, 개수, 금액)를 뽑고, 축을 설정해 구조화하고, 관계 도형으로 시각화한다. 시각 표현의 기본은 밸런스, 시선의 흐름, 여백이다.
그래프 고르기
목표 같은 숫자도 보여 주려는 것에 따라 그래프가 달라짐을 본다. 조작 보여 주려는 것과 항목 수를 고른다. 같은 데이터가 다른 그래프로 그려진다. 관찰 포인트 "구성비"를 골랐을 때 항목이 8개를 넘으면 원그래프가 읽히지 않는 것, "추이"에서 막대 대신 선이 왜 나은지 본다.
왜 이렇게 되는가. 원그래프는 각도를, 막대는 길이를, 꺾은선은 기울기를 읽게 한다. 사람은 길이 비교에 가장 정확하고 각도 비교에 가장 부정확하다. 그래서 구성비라도 항목이 많으면 원보다 가로 막대가 낫고, 추이는 점 사이의 기울기가 보이는 선이 낫다. 색은 정보의 층위를 하나 더 얹는 것이므로 강조할 것 하나에만 쓴다.
종합설계 발표에서 가장 흔한 그래프 실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표를 그대로 넣는 것이다. 표는 값을 찾는 도구이지 비교하는 도구가 아니다. 다른 하나는 모든 항목에 다른 색을 칠하는 것이다. 열 가지 색은 아무것도 강조하지 않는다. 제안 방법 하나만 초록으로, 비교 대상은 모두 회색으로 칠하면 청중의 눈은 저절로 초록 막대로 간다.
사진 7의 "파레토도"는 항목을 큰 값부터 정렬한 막대에 누적 비율 선을 겹친 것이다. 오류 원인 분석에서 "상위 20%의 원인이 80%의 오류를 낸다"를 보여 줄 때 쓴다. 실험의 실패 사례를 분류해 보고할 때 유용하다.
문장을 도형으로
여러 문장으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것은 형상 도형과 관계 도형으로 구조화하고 시각화한다. 시각 언어에서는 그림도 문장도 하나의 기호이며, 구체적인 사진에서 추상적인 명칭까지 한 줄 위에 놓인다.
언어 정보 → 키워드 → 구조화 → 시각화
그래프화와 같은 네 단계지만 입력이 숫자가 아니라 문장이다. 언어 정보(논리)에서 키워드(단어, 구문, 문장)를 뽑고, 형상 도형과 관계 도형으로 구조화해 시각화한다.
사진 10의 일곱 단계는 발표의 어느 슬라이드에 어느 단계를 쓸지 정하는 자가 된다. 문제 정의 슬라이드에는 사진(구체적)이 맞다. 청중이 그 문제를 겪는 장면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시스템 구성 슬라이드에는 개념적 기호(블록 다이어그램)가 맞다. 실제 장치의 사진은 구성을 가린다. 결론 슬라이드에는 정의나 명칭(문장)이 맞다. 청중이 들고 나갈 것은 문장이다.
종합설계에서 비주얼화가 가장 필요한 곳은 "접근 방법" 슬라이드다. 파이프라인을 문장 다섯 줄로 쓰면 청중은 순서를 재구성해야 한다. 블록 다섯 개와 화살표 네 개로 그리면 순서가 그대로 보인다. 2026년 1학기의 예로 "카메라 → 프롬프트 → VLM 출력과 파서 → LiDAR 교차 검증 → 미션 노드"는 문장이 아니라 그림이어야 하는 정보다.
여백과 시선
시각 표현의 기본은 여백과 밸런스이며, 내용은 시선의 흐름을 따라 놓는다. 가장 자연스러운 시선은 왼쪽 위에서 가운데 아래로 흐른다. 애니메이션은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한에서, 한 장에 서너 번까지만 쓴다.
일정한 공간에 구성하고 배열한다
시각 전달 요소(원고류의 문장, 보충 요소인 연결선과 기호와 도형)를 일정한 공간에 구성하고 배열하며, 필요하면 애니메이션을 더한다. 자료의 페이지 구성(표지, 머리말, 목차, 본문, 보충 자료)과 레이아웃의 기초(판형, 용지 방향, 판면, 문자 구성, 서체, 글자 채우기, 행간, 들여쓰기, 문단)가 그 재료다.
"왼쪽 위에서 가운데 아래로"는 가로쓰기 문화의 읽기 방향에서 온다. 청중은 슬라이드를 글처럼 읽으므로 가장 중요한 것(결론 문장)이 왼쪽 위에, 뒷받침(그림, 숫자)이 그 아래와 오른쪽에 온다. 이 순서를 뒤집어 그림을 왼쪽 위에, 결론을 오른쪽 아래에 놓으면 청중은 그림을 먼저 해석하고 나서야 발표자의 결론을 만난다. 앞 장의 "꿈보다 해몽"이 여기서 다시 나온다.
"한 장에 애니메이션 3~4번"은 상한이지 권장치가 아니다. 종합설계 발표에서 애니메이션이 필요한 곳은 한 곳뿐이다. 파이프라인이나 알고리즘의 단계를 하나씩 드러낼 때. 그 밖의 글머리표 등장 효과는 청중의 읽기 속도를 발표자가 통제하려는 시도이며 대개 청중을 기다리게 만든다.
색 · 배경 · 글꼴
중요한 포인트에만 색을 칠하고, 3~4색 안에서 표현하며, 색의 사용법을 규칙으로 정한다. 배경과 글꼴로 가장 좋은 색은 검정이다. 많은 색과 좋은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적은 색으로, 규칙을 정해서
컬러 사용의 세 원칙이다. 핵심 포인트에 색을 칠한다. 3~4색 이내로 표현하고 색의 진하고 옅음으로 색의 수를 줄인다. 전체 이미지를 통일하고 의미의 레벨에 따라 색을 분리한다.
명도 대비 검사기
목표 자기 발표 자료의 배경색과 글자색이 프로젝터에서 읽힐지 숫자로 확인한다. 조작 배경과 글자 색을 고르거나 16진수 값을 넣는다. 관찰 포인트 대비가 4.5:1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견본 글자가 어떻게 보이는지, 같은 색이라도 진하기를 바꾸면 대비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본다.
왜 이렇게 되는가. 대비는 두 색의 상대 휘도 L을 (L₁ + 0.05) / (L₂ + 0.05)로 나눈 값이다. 휘도는 빨강, 초록, 파랑 성분에 각각 0.2126, 0.7152, 0.0722의 가중치를 준 합이므로 초록이 밝기를 거의 결정한다. 파랑과 노랑은 색상은 정반대지만 파랑의 휘도가 낮고 노랑의 휘도가 높아 대비가 7 정도 나온다. 노랑과 흰색은 둘 다 휘도가 높아 색상이 달라도 대비가 1.4에 그친다. 프로젝터는 검정을 회색으로 띄우므로 실제 대비는 이 값보다 더 낮다.
이 자료의 웹 페이지는 제목에 명조(Noto Serif KR), 본문에 고딕(Pretendard)을 쓴다. 사진 20의 원칙과 어긋나 보이지만 조건이 다르다. 웹 화면은 고해상도이고 독자가 가까이서 읽는다. 발표장의 프로젝터는 저해상도이고 청중은 멀리 있다. 같은 자료를 슬라이드 모드로 띄울 때 제목이 크게 확대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글꼴의 규칙은 매체의 규칙이다.
"의미의 레벨에 따라 색을 분리"한다는 원칙을 실험 그래프에 적용하면 이렇다. 제안 방법 하나는 진한 색, 비교 대상들은 같은 회색, 기준선은 점선. 세 층위에 세 표현. 비교 대상마다 다른 색을 주면 층위가 사라지고 청중은 범례를 읽어야 한다.
출처 W3C. "G18: Ensuring that a contrast ratio of at least 4.5:1 exists between text and background." WCAG 2.0 Techniques. w3.org · W3C. WCAG 2.1 §1.4.3 Contrast (Minimum). w3.org
기획안 작성 프로세스
목적과 목표를 정하고, 제목과 목차를 짜고, 헤드 메시지를 결정하고, 슬라이드마다 더미 차트를 그린 뒤에야 파워포인트를 연다. 그다음이 시나리오와 리허설이다. 순서를 지키는 것이 전문가의 품질을 유지하게 한다.
일곱 단계, 그리고 단계마다 피드백
이상적인 기획안 작성 절차는 일곱 단계다. 목적과 목표의 명확화, 제목과 목차, 헤드 메시지 결정, 각 슬라이드의 더미 차트 작업, 슬라이드 제작과 피드백, 시나리오와 리허설, 프레젠테이션. 앞의 다섯 단계 각각에 피드백이 붙는다.
이 절차에서 학생 팀이 가장 자주 빼먹는 단계가 셋째(헤드 메시지)와 넷째(더미 차트)다. 목차를 정하자마자 파워포인트를 열면 슬라이드 제목이 "실험 결과", "시스템 구성" 같은 명사가 되고, 내용은 그 명사 아래 들어가는 모든 것이 된다. 헤드 메시지를 먼저 쓰면 제목이 "GaN 인버터가 저속 구간 효율을 6%p 높였다"가 되고, 슬라이드에는 그 문장의 근거만 남는다.
더미 차트는 A4 한 장을 여덟 칸으로 접어 칸마다 슬라이드 하나를 손으로 그리는 것이다. 15분이면 되고, 이 15분이 파워포인트에서 몇 시간을 아낀다. 칸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슬라이드는 메시지가 없다는 뜻이며 지우는 편이 낫다.
SDS 원리와 CEO가 묻는 세 질문
3부 구성은 인간 사고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도입부에서 결론을 요약하고(Summary), 전개부에서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Details), 결론부에서 다시 요약한다(Summary). 듣는 사람은 결론에 "그래서 뭐(So What)", 근거에 "왜 그런데(Why So)", 그다음에 "어떻게(Action Plan)"를 묻는다.
| SDS | 포인트 |
|---|---|
| ① 도입부 – 결론 | 표제와 테마를 명확히 제시한다. 결론을 미리 제시한다. |
| ② 전개부 – 이유 | 결론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논리의 흐름에 맞게 결론에 도달한다. 뒷받침 통계 자료는 별첨한다(근거가 될 만한 자료). |
| ③ 결론부 – 결론 | 도입부의 결론과 같은 것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한다. 참석자의 앞으로의 행동을 촉진한다. |
헤드 메시지 세 줄 쓰기
목표 자기 프로젝트의 결론, 근거, 방법을 각각 한 문장으로 쓴다. 조작 세 칸을 채우면 오른쪽에 발표 첫 슬라이드의 헤드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글자 수와 문장 수가 함께 표시된다. 관찰 포인트 결론 칸에 "개선한다", "연구한다"처럼 동사만 있고 숫자가 없으면 So What에 답하지 못한 것이다. 두 문장이 되면 kiSS & kilL에서 벗어난 것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헤드 메시지는 수평적 논리를 검증하는 도구다. 세 문장을 이어 읽었을 때 "결론이므로 근거이고 그래서 방법이다"로 읽히면 논리가 서 있는 것이고, 어느 하나가 다른 둘과 무관하면 발표 전체의 구조가 흔들린다. 슬라이드의 표현으로는 "말하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있을 때 어떤 단면으로 요약하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울 것인지를 생각"하는 일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는 구조는 바버라 민토(Barbara Minto)가 맥킨지에서 정리한 피라미드 원리(Pyramid Principle)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맨 위에 답(so what)을 놓고 그 아래에 뒷받침 논거를, 맨 아래에 사실과 데이터를 놓는다. 어느 층의 문장이든 바로 아래 층의 요약이어야 한다. 슬라이드의 SDS와 So What / Why So는 같은 원리의 다른 이름이다.
종합설계 제안 발표에 SDS를 적용하면 첫 슬라이드에 프로젝트 목표(결론)가, 둘째 슬라이드부터 배경과 방법(근거)이, 마지막 슬라이드에 예상 결과와 평가 지표(결론의 반복과 행동 촉구)가 온다. 배경부터 시작해 마지막에 목표를 꺼내는 발표는 청중이 5분 동안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거지"를 속으로 묻게 만든다.
출처 Minto, B. The Pyramid Principle: Logic in Writing and Thinking, 3rd ed., Pearson, 2009 · (개관) Consultant's Mind, "What is the Minto Pyramid Principle?" 링크
표지와 목차, 헤드 메시지의 SSL
표지는 제안서의 첫인상이며 표지 디자인으로 최고의 품질임을 입증한다. 제안의 결의가 담긴 제목을 만든다. 목차는 제안의 신경망이며 가능하면 페이지 색인을 붙인다. 헤드 메시지는 항상 SSL(Simple, Short, Legible)로 쓴다.
슬라이드가 끝에 정리한 "What we learned"는 네 가지다. 시각 프레젠테이션이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중요하고 효과적인가. 효과적인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발표의 기획(목적, 청중, 시간). 발표 기법의 사용(도해, 차트, 색, 그래픽, 애니메이션). 이 자료의 1~3장, 9장, 4~8장에 각각 대응한다.
"난해어 자제"는 2주차 자료의 세 번째 원인(전문 용어와 약어의 남용)과 같은 문제를 다른 자리에서 다시 말한 것이다. 글에서도 슬라이드에서도 같은 규칙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주 어기기 때문이다.
이 자료가 바로잡은 것
슬라이드에 출처가 없는 모형과 수치 가운데 1차 자료를 찾은 것과 찾지 못한 것을 나누었다.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
| 슬라이드의 서술 | 확인한 사실 | 비고 |
|---|---|---|
| 청중의 변화 과정 A·I·D·M·IA·EA | AIDMA는 Samuel Roland Hall(1924)의 소비자 행동 모형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 AIDA는 E. St. Elmo Lewis(1898). IA·EA 확장은 1차 문헌 미확인 | 앞 넷만 출처 인용 |
| 기술 발명에서 대중화까지 (전화 38년 … 인터넷 5년) | 출처 미확인. 정의(대중화의 기준)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진다 | 그림의 기법 예로만 사용 |
| SDS 원리, So What / Why So | 민토(Minto)의 피라미드 원리와 같은 구조. 슬라이드는 출처 없이 기획 교육의 관용 표현으로 씀 | 참고문헌에 원전 추가 |
| 배경과 글꼴색의 읽기 쉬움 | WCAG 2.1 명도 대비 공식으로 계산하면 슬라이드의 서술과 순위가 일치한다(그림 3) | 수치로 보강 |
| 워드아트 200% 활용 | 2000년대 초 파워포인트 기능. 현재는 글자 장식 효과를 권하지 않는다 | 시대의 흔적으로 표시 |
슬라이드는 읽는 문서가 아니라 보는 문서다. 결론을 먼저, 한 장에 메시지 하나, 숫자는 그래프로, 문장은 도형으로, 색은 하나만.
참고문헌
슬라이드 원본에는 참고문헌 목록이 없다. 본문에서 인용한 모형과 표준의 원전을 이 자료가 보탰다. (개관)은 사실의 근거로 쓰지 않은 문서다.
모형과 원리
- Hall, S. R. Retail Advertising and Selling. McGraw-Hill, 1924. (AIDMA)
- Lewis, E. St. Elmo. AIDA (1898)의 기원에 대해: Barry, T. E. "The Development of the Hierarchy of Effects: An Historical Perspective." Current Issues and Research in Advertising 10(1–2), 1987.
- Minto, B. The Pyramid Principle: Logic in Writing and Thinking, 3rd ed. Pearson, 2009.
표준
개관
본 자료의 도표(그림 1~4)는 matplotlib으로 직접 제작했으며(생성 코드는 figs/make_figs.py), 사진과 삽화(사진 1~23)는 원작자가 강의용으로 엄선한 슬라이드의 자료로 캡션에 원 출처를 표시했다. 사진은 교육 목적의 인용이며 재배포 시 각 원 출처의 조건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