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발표
Oral Presentation
슬라이드가 준비되었다고 발표가 준비된 것은 아니다. 발표를 망치는 일곱 가지 요인, 발표 공포를 다루는 아홉 가지 방법, 청중의 집중이 떨어지는 시점과 되돌리는 법, 질문의 일곱 유형, 그리고 화면에 띄우는 표와 글자의 형식을 다룬다. 실습은 발표 시간 계획, 질문 유형 고르기, 슬라이드 글자 수 검사다.
같은 내용을 두 번 발표했다
더글러스 보겔(Douglas Vogel)과 동료들은 학생들에게 같은 내용의 발표를 여러 판으로 보여 주었다. 슬라이드 없이, 흑백 슬라이드로, 컬러 슬라이드로. 발표자의 말은 같았고 청중만 달랐다. 발표가 끝난 뒤 청중이 발표자의 제안에 동의하는 정도를 쟀다.
시각 자료를 쓴 발표는 쓰지 않은 발표보다 43% 더 설득력이 있었다. 이 연구는 3M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어 흔히 "3M 연구"로 불리며, 슬라이드 자료의 효과를 말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숫자가 되었다. 슬라이드 원본의 첫 장이 이 숫자로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연구가 말하는 다른 사실이 있다. 시각 자료의 효과는 발표자가 서툴 때 더 컸다. 잘하는 발표자에게는 슬라이드가 보조였고, 못하는 발표자에게는 구원이었다. 그래서 이 자료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사람을 다룬다. 3주차 자료가 화면 위의 것을 다뤘다면 이 자료는 화면 앞에 선 사람의 것이다. 시작 2분을 외우는 법, 청중의 집중이 떨어지는 8분째에 무엇을 하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디를 보는지.
종합설계의 발표는 세 번이다. 4주차 제안 발표(10%), 9주차 중간 발표(20%), 16주차 최종 발표(40%). 모두 영어로 10분 발표하고 10분 질의응답을 한다(질의응답은 영어 또는 국어). 평가의 70%가 이 세 번의 30분에서 결정된다. 발표자료는 3주차 자료로 만들고, 발표 자체는 이 자료로 준비한다.
이 자료를 읽고 나면 답할 수 있어야 하는 질문
① 발표를 시작하며 "준비가 부족해서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하면 청중에게 무엇이 전달되는가. ② 10분 발표에서 청중의 집중을 되돌릴 자극을 몇 번,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③ 논문의 표를 슬라이드에 그대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지워야 하는가.
출처 Vogel, D. R., Dickson, G. W., Lehman, J. A. "Persuasion and the Role of Visual Presentation Support: The UM/3M Study."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Center, University of Minnesota, 1986. Semantic Scholar
10분 발표의 시간표
슬라이드 원본은 17장으로 세 자료 가운데 가장 짧다. 그러나 글머리표의 밀도가 가장 높다. 이 자료는 그 글머리표를 표와 목록으로 풀고, 슬라이드의 수치 가운데 출처가 확인되는 것과 확인되지 않는 것을 나누었다(마지막 장). 발표 기법의 수치는 대부분 출처 없이 떠도는 것이므로 숫자보다 방향을 믿는 편이 안전하다.
좋은 발표의 효과
슬라이드 같은 시청각 자료를 쓴 발표는 설득력이 43% 높다는 것이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의 결론이다. 함께 인용되는 다른 숫자들은 원문을 찾지 못했다.
인용되는 숫자와 확인되는 숫자
슬라이드는 다섯 가지 수치를 든다. 청중 설득력 평균 43% 향상(미네소타대), 교육 효과 200% 증가(위스콘신대), 청중의 기억률 38% 증가(하버드·컬럼비아), 어려운 개념 설명 시간 25~40% 감소(펜실베이니아대), 시청 자료를 쓴 경우와 아닌 경우의 공감 확률 79% 대 58%(와튼 스쿨).
미네소타 연구의 설계는 이렇다. 학부생 청중에게 시간 관리 세미나에 등록하라고 설득하는 발표를 보여 주었다. 조건은 시각 자료의 유무, 흑백과 컬러, 글자만 있는 것과 그림이 있는 것, 오버헤드 필름과 35 mm 슬라이드. 결과 변수는 등록하겠다는 의사와 발표자에 대한 평가였다. 시각 자료가 있을 때 설득력이 평균 43% 높았고, 컬러가 흑백보다, 그림이 글자만 있는 것보다 나았다.
와튼 스쿨의 79% 대 58%는 1981년 오펜하임(Lynn Oppenheim)의 연구로 알려져 있으며 "시각 자료를 쓴 발표자가 청중의 동의를 얻은 비율"로 인용된다. 위스콘신, 하버드·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의 수치는 출처를 특정할 수 없었다. 이 숫자들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근거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발표에서 "연구에 따르면 200% 증가"라고 말하려면 그 연구를 열어 본 뒤에 말한다.
출처 Vogel, Dickson, Lehman. "Persuasion and the Role of Visual Presentation Support: The UM/3M Study," 1986. PDF · Oppenheim, L. "A Study of the Effects of the Use of Overhead Transparencies on Business Meetings." Wharton Applied Research Center, 1981 (1차 자료 미확인, 인용 문헌으로만 확인)
실패하는 7가지 요인과 발표 공포
발표를 망치는 요인 일곱 가지는 전부 발표 전에 정해진다. 발표 공포의 증세는 몸에서 오지만 처방 아홉 가지는 전부 준비에 관한 것이다.
발표를 실패하는 7가지 요인
준비 부족을 사과하며 시작한다. 발표의 목적을 말하지 않는다. 소수의 청중만 겨냥한다. 청중이 원하는 것 이상을 말한다. 원고를 읽는다. 슬라이드의 글자를 그대로 읽는다. 연습 없이 나온다.
- 불충분한 자료와 준비에 따른 섣부른 사전의 사과. "준비가 부족해서 죄송하지만"으로 시작하면 청중은 그 뒤 10분을 부족한 발표로 듣는다.
- 청중에게 발표 내용의 중요성(목적)을 설명하지 않는다. 왜 들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청중은 듣지 않는다.
- 소수의 청중만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 지도교수만 알아듣는 발표는 나머지 청중을 잃는다.
- 청중이 원하는 내용 이상의 것을 발표한다. 아는 것을 다 말하려는 욕심이 시간을 넘기게 한다.
- 원고를 읽어 가며 슬라이드를 설명한다. 시선이 원고에 있으면 청중과의 연결이 끊긴다.
- 시청 자료의 축어적 표현을 모두 읽는다. 청중은 발표자보다 빨리 읽는다. 읽어 주는 순간 청중은 기다린다.
- 충분한 연습 없이 발표한다.
일곱 가지를 종합설계 발표에 놓아 보면 셋째와 넷째가 가장 흔하다. 셋째는 청중 규정의 문제다. 제안 발표의 청중은 "비전문가"로 정해져 있는데 팀은 지도교수를 향해 발표한다. 지도교수는 이미 알고 있으므로 설득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넷째는 시간의 문제다. 10분에 슬라이드 25장을 넣은 팀은 뒤의 10장을 넘기며 "시간 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청중은 생략된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
첫째 요인의 반대도 있다. 발표를 마치며 "부족한 발표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발표는 사과로 시작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3장의 마무리 문장("지금까지의 발표를 요약하면")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발표에 대한 공포와 긴장을 푸는 9가지 방법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laliophobia), 많은 청중에 대한 공포(demophobia), 우습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katagelophobia). 증세는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지며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고 근육이 굳는 것이다. 처방은 아홉 가지이며 전부 발표 전에 한다.
아홉 가지 가운데 1번과 2번이 핵심이다. 공포의 증세는 대개 처음 1~2분에 가장 심하고 그 뒤에는 가라앉는다. 그 1~2분을 외워 두면 머리가 비어도 입이 움직인다. 각 슬라이드의 첫 문장을 외워 두는 것은 슬라이드를 넘길 때마다 오는 작은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다. 첫 문장만 나오면 나머지는 슬라이드가 이끈다.
4번과 5번은 청중을 낯선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발표 전에 인사한 청중 서넛이 있으면 발표 중에 시선을 둘 곳이 생긴다. 3장의 "한 사람에게 3~5초"가 그 사람들에서 시작된다. 영어 발표의 공포는 언어의 공포가 더해진 것이므로 1~3번의 비중이 더 커진다. 첫 2분의 영어 문장은 외워서 나온다.
좋은 발표의 기본 사항
정시에 시작하고 시간을 지킨다. 자기소개는 직접 한다. 청중의 눈높이를 발표 전에 파악한다. 목소리에 변화를 준다. 시선은 청중에게 두고 한 사람에게 3~5초 머문다. 마무리는 요약 문장으로 청중의 주의를 다시 모은다.
시작, 목소리, 자료, 시선, 마무리
슬라이드 원본은 기본 사항을 세 장에 나눠 담았다. 시작과 목소리, 시청각 자료와 유머와 시선, 마무리와 피해야 할 것.
| 항목 | 규칙 | 종합설계에서는 |
|---|---|---|
| 시간 | 정시에 시작하고 예정된 시간을 지킨다 | 10분. 9분에 결론 슬라이드가 떠 있어야 한다 |
| 소개 | 발표자 소개는 가능한 한 직접 한다. 소속, 직위, 경력을 간략히 | 팀 이름, 팀원과 역할, 지도교수를 첫 슬라이드에서 20초 안에 |
| 눈높이 | 청중의 지식 수준과 참가 목적을 발표 전에 파악한다 | 청중은 비전문가로 규정되어 있다. 약어는 풀어 쓴다 |
| 목소리 | 잘 들려야 한다. 단조로움을 벗어나도록 크기, 음색, 높이, 속도에 변화를 준다 | 결론 문장에서 속도를 늦추고 크기를 키운다 |
| 유인물 | 제공하지 않거나 함축적인 요약본만 제공한다 | 발표 자료(PPT)는 발표 전에 제출한다. 청중에게는 따로 주지 않는다 |
| 시청각 자료 | 글, 그림, 사진이 적절히 결합된 자료. 수치의 변화는 표보다 그래프, 명제의 강조는 글자보다 삽화, 독창적 삽화보다 잘 알려진 캐릭터의 삽화 | 3주차 자료의 네 요소 |
| 유머 | 청중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쓴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쓰지 않는다 | 영어 발표에서는 더 신중하게 |
| 시선 | 청중에게 둔다. 한 사람에게 3~5초 머문다 | 발표 전에 인사한 청중부터 |
| 마무리 | "지금까지의 발표를 요약하면", "오늘 발표에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 발표 내용을 정리하면"으로 주의를 다시 모은다 | 결론 슬라이드의 첫 문장이 이것이다 |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말하지 않는다"는 규칙은 2주차 자료의 약어 규칙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구분은 이렇다. 청중이 모르는 약어를 풀어 주는 것(VLM은 시각 언어 모델)은 필요하고, 청중이 아는 말의 정의를 읽어 주는 것("자율주행이란 사전에 따르면")은 시간 낭비다. 발표를 사전 인용으로 시작하는 것은 첫 30초를 버리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목소리의 네 변수(volume, tone, pitch, pace) 가운데 학생 발표에서 가장 쓸모 있는 것은 속도(pace)다. 결론 문장 앞에서 한 박자 쉬고 천천히 말하면 청중은 그 문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내용을 듣기 전에 안다. 영어 발표에서 긴장하면 속도가 빨라지므로 결론 문장은 의식적으로 늦춘다.
청중의 집중과 관심
청중의 집중은 시작에서 높고 가운데서 떨어지며 끝에서 되살아난다. 발표자는 이 자연 경향을 그대로 두지 않고 6~8분마다 한 번씩 집중을 다시 끌어올린다.
6~8분마다 한 번
슬라이드는 네 가지 수치를 든다. 발표자는 1분에 50~80글자 속도로 말하고, 청중은 1분에 250글자 속도로 듣고 이해하며, 청중이 주의를 지속하는 시간은 9초이고, 이런 집중력은 6~8분마다 한 번씩 생긴다. 앞의 셋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지만 마지막 하나는 실무의 경험칙으로 쓸 만하다.
발표 시간 계획표
목표 슬라이드 수와 발표 시간에서 장당 시간을 계산하고, 집중 자극을 어디에 둘지 정한다. 조작 발표 시간과 슬라이드 수, 결론을 몇 분째에 말할지 움직인다. 관찰 포인트 장당 시간이 40초 아래로 내려가면 청중이 슬라이드를 읽기도 전에 넘어간다. 결론 시점이 발표의 절반을 넘으면 앞 절반 동안 청중은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거지"를 속으로 묻는다.
왜 이렇게 되는가. 장당 시간은 발표 시간을 슬라이드 수로 나눈 값이지만 실제로는 균등하지 않다. 표지와 목차에 10초씩, 핵심 그림에 2분을 쓰는 것이 정상이다. 계산기가 주는 것은 평균이며 평균이 40초 아래면 어느 장에도 2분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자극 간격은 경험칙 6~8분의 가운데인 7분을 기본으로 두었다. 10분 발표라면 자극은 한 번, 시작 직후의 장면을 빼면 가운데 한 번이다.
"청중의 주의 지속 시간 9초"와 "말하기 50~80글자, 듣기 250글자"는 출처가 없다. 영어권 발표 교재에는 "발표자는 분당 125~150단어를 말하고 청중은 분당 400단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서술이 흔한데, 슬라이드의 수치는 이것을 옮기다 단위가 바뀐 것으로 지목된다. 어느 쪽이든 1차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뜻은 같다. 청중은 발표자보다 빨리 처리하므로 남는 처리 능력이 딴생각으로 간다. 그 여유를 채우는 것이 슬라이드의 그림이고 발표자의 질문이다.
"10~15분이 지나면 집중이 떨어진다"는 통설은 브래드버리(Bradbury, 2016)가 문헌을 검토한 결과 실증 근거가 약하다고 결론지었다. 집중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의 함수라기보다 발표의 함수다. 그래서 이 자료는 "n분이 지나면"이 아니라 "자극을 주지 않으면"으로 쓴다. 6~8분 간격은 측정값이 아니라 발표자가 스스로에게 거는 알람이다.
출처 Bradbury, N. A. "Attention span during lectures: 8 seconds, 10 minutes, or more?" Advances in Physiology Education 40(4), 2016. DOI
질의응답
질문은 청중의 주의를 끌고 이해를 확인하며 다음 전개를 알려 준다. 질문은 미리 계획된 것이어야 하고, 발표의 요점을 소개하거나 마무리할 때 던진다. 일곱 가지 유형이 있고 각각 쓰는 자리가 다르다.
질문을 던지는 법
질문은 청중의 주의를 끌어 흥미를 유발하고 반응을 알려 준다. 발표 내용을 이해시키고 기억을 보존시킨다. 청중의 답변은 다음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지 알려 준다. 좋은 질문은 "예/아니오"로 끝나지 않고, 발표의 요점에 관련되며, 명백하고 간결하며 하나의 결론으로 이끈다.
| 유형 | 방법 | 쓰는 자리 |
|---|---|---|
| Rifle shot | 특정 청중과 눈을 맞춘 뒤 이름을 부르고 질문 | 발표의 도입부 |
| Time bomb | 청중 전체에게 묻고 특정인에게 답을 구함 | 전체의 주목을 끌어 흥미를 유지 |
| Ricochet | 발표자가 받은 질문을 다른 청중에게 되묻는 방법 | 청중의 이해 정도 평가, 청중 참여 |
| Rebound | 받은 질문을 도로 질문자에게 되묻는 방법 | 장난기 섞인 질문에 대처 |
| Sing-along | 청중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 주제나 의견에 흥미 유발 |
| Multiple choice | 질문을 하고 몇 가지 가능한 대답을 예시 | 답이 나오지 않을 때 |
| Self-answering | 발표자가 질문을 하고 잠시 뒤 스스로 대답 | 요점을 소개하거나 마무리할 때 |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목표 일곱 유형을 발표의 실제 순간에 대응시킨다. 조작 다섯 상황마다 유형을 고르고 채점을 누른다. 관찰 포인트 10분 발표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유형은 셋 정도다. 나머지는 질의응답 시간의 도구다.
왜 이렇게 되는가. 유형을 가르는 기준은 두 가지다. 누구에게 묻는가(한 사람, 전체, 전체 뒤 한 사람)와 누가 답하는가(청중, 발표자 자신, 질문한 사람, 다른 사람). 이 두 축을 알면 일곱 유형을 외우지 않아도 상황에서 유형이 나온다.
질문에 답하는 법
질문하는 분위기를 적극적인 몸짓으로 만든다. 답변을 너무 길게 하지 않는다. 질문자 한 사람과 집중해서 대화하지 않는다. 답이 생각나지 않거나 확신이 없어도 당황하지 않는다. 집요하게 비판적인 청중과 방어적으로 논쟁하지 않는다. 곤란해도 화내지 않고 침착하다.
2026년 1학기 과제 평가에서 "핵심 문제(환각, 일반화)를 비켜간 과제"라는 판정이 나온 팀이 있었다. 질의응답에서 그 문제를 물었을 때 팀이 후처리 규칙으로 우회했다고 답했고, 그것이 "근본 해결 대신 우회"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질의응답에서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우회를 해결로 포장하는 것은 다르게 평가된다. 반대로 실패 사례를 스스로 공개하고 원인을 분석한 팀은 "정직한 분석"으로 가점을 받았다.
"질문자 한 사람과 집중해서 대화하지 않는다"는 규칙은 시선의 규칙이기도 하다. 답을 할 때 질문자만 보면 나머지 청중은 방청객이 된다. 첫 문장은 질문자에게, 나머지는 전체에게 말한다.
주의사항과 슬라이드 형식
포인터를 흔들지 않고, 등을 보이지 않으며, 큰 숫자는 반올림해 읽고, 한 장에 색은 3~4개, 글씨는 읽을 수 있는 크기로, 비전문가에게 전문 용어를 쓰지 않는다. 보고서의 표는 슬라이드에 그대로 넣지 않고 다시 그린다.
발표 시 주의사항 아홉 가지
- 포인터나 메모 노트 등을 흔들지 않는다.
- 청중에게 등을 보이거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 웃는 표정으로 시선은 청중과 마주 보며 발표한다.
- 발표 중 어떤 사람을 가리킬 때 포인터를 쓰지 않는다.
- 큰 숫자는 반올림해 읽는다. "30,501프레임"은 "약 3만 프레임".
- 한 페이지에 3~4개의 색을 조화롭게 쓴다.
- 글씨는 읽기에 충분한 크기로 준비한다.
- 전문적이지 않은 청중에게 지나친 기술 용어와 전문 약어를 쓰지 않는다.
- 차트나 그래프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등을 보이지 않는다"는 규칙이 가장 자주 깨지는 순간은 발표자가 화면을 보며 설명할 때다. 화면의 내용을 확인하려면 노트북 화면을 본다. 프로젝터 화면을 돌아보는 순간 목소리가 청중에게서 멀어지고 시선이 끊긴다. 레이저 포인터로 그래프의 한 점을 가리켜야 한다면 포인터를 고정하고 말한 뒤 끈다. 흔들리는 붉은 점은 청중의 시선을 빼앗는다.
"큰 숫자는 반올림"은 슬라이드와 말이 다르다는 뜻이다. 슬라이드에는 30,501이 있어도 말로는 "약 3만"이다. 정확한 값은 화면이 들고 있고, 발표자는 크기를 전달한다. 반대로 결과의 핵심 숫자(27 Hz, 21초 차이)는 정확히 말한다.
5×5 형식과 글꼴
한 장에 다섯 줄, 한 줄에 다섯 단어 안팎이 슬라이드 글자의 상한이다. 같은 내용을 장식 글꼴로 쓰면 읽히지 않는다.
슬라이드 글자 수 검사기
목표 슬라이드 한 장의 글이 5×5를 넘는지 확인한다. 조작 슬라이드 한 장의 글을 줄 단위로 붙여 넣는다. 첫 줄은 제목으로 친다. 관찰 포인트 줄 수와 줄당 어절 수가 표시된다. 영어는 단어, 한국어는 어절로 센다. 넘는 줄은 붉게 표시된다. 어느 줄을 지우거나 둘로 쪼개면 통과하는지 본다.
왜 이렇게 되는가. 5×5는 청중이 슬라이드를 읽는 데 쓰는 시간을 10초 안으로 묶는 규칙이다. 스물다섯 단어를 읽는 데 그 정도 걸린다. 그보다 길면 청중은 발표자의 말을 끊고 읽거나, 읽기를 포기하고 듣거나, 둘 다 놓친다. 넘는 줄의 처방은 둘이다. 문장을 키워드로 줄이거나(3주차 자료의 비주얼화), 그 줄을 그림으로 바꾸거나. 위 예의 넷째 줄은 문장이므로 "LiDAR cross-check rejects hallucinations"로 줄이고 나머지는 말로 한다.
보고서의 표와 발표의 표
같은 표라도 보고서와 발표에서 형식이 다르다. 보고서의 표는 출처와 각주와 화학식까지 담고, 발표의 표는 청중이 읽어야 할 세 열만 남기고 아래에 메시지 두 줄을 붙인다.
두 표의 차이는 3주차 자료의 "좋은 발표 자료 / 나쁜 발표 자료" 표에서 "구체적이고 상세한 도표"가 나쁜 쪽에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사진 4의 표를 슬라이드에 그대로 넣으면 청중은 화학식을 읽느라 발표자의 말을 놓치고, 발표자는 "이 표에서 보실 것은"이라며 표의 대부분을 무시하라고 말하게 된다. 무시할 것을 넣지 않는 것이 발표의 표다.
종합설계 최종 발표의 실험 결과 표에 적용하면 이렇다. 논문에는 모든 설정과 모든 지표를 넣고, 슬라이드에는 제안 방법과 가장 강한 비교 대상, 핵심 지표 두 개만 남긴다. 그리고 표 아래에 한 줄을 쓴다. "제안 방법이 랩타임 6~8초 단축." 청중이 들고 나가는 것은 표가 아니라 그 한 줄이다.
출처 Riordan, D. G., Pauley, S. E. Technical Report Writing Today, 9th ed., Houghton Mifflin, 2005. Internet Archive
이 자료가 바로잡은 것
발표 기법의 수치는 대부분 출처 없이 떠돈다. 슬라이드의 수치 가운데 원문을 찾은 것과 찾지 못한 것을 나누었다. 시험에서 묻는다면 이 표에서 묻는다.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
| 슬라이드의 서술 | 확인한 사실 | 비고 |
|---|---|---|
| 청중 설득력 평균 43% (U. of Minnesota) | Vogel, Dickson, Lehman(1986) UM/3M 연구. 시각 자료를 쓴 발표가 43% 더 설득적. 원문 공개 | 확인 |
| 공감 확률 79% : 58% (Wharton School) | Oppenheim(1981) 와튼 응용연구센터 보고서로 알려져 있으나 원문 미확인 | 인용 문헌으로만 확인 |
| 교육 효과 200%, 기억률 38%, 설명 시간 25~40% 감소 | 출처를 특정할 수 없음 | 근거로 쓰지 않음 |
| 정보 획득 감각 수단: 시각 75%, 청각 13% | 널리 인용되지만 1차 연구가 확인되지 않는 수치 | 방향만 인용 |
| 말하기 50~80글자/분, 듣기 250글자/분, 주의 지속 9초 | 출처 없음. 영어권의 "말하기 125~150단어, 듣기 400단어" 서술이 단위가 바뀌어 옮겨진 것으로 지목됨 | "청중이 발표자보다 빨리 처리한다"는 방향만 인용 |
| 집중은 6~8분마다 한 번씩 생긴다 | 측정값이 아닌 경험칙. Bradbury(2016)는 "10~15분 집중 한계"의 실증 근거가 약하다고 결론 | 알람으로 쓰되 법칙으로 쓰지 않음 |
| Laliophobia, Demophobia, Katagelophobia | 각각 말하기, 군중, 조롱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용어. 의학 진단명이 아닌 관용적 명칭 | 확인 |
발표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사람이 한다. 첫 2분은 외우고, 결론은 1분 안에, 7분마다 한 번 깨우고, 모르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한다.
참고문헌
슬라이드 원본에는 참고문헌 목록이 없다. 본문에서 인용한 연구와 교재의 원전을 이 자료가 보탰다.
연구
- Vogel, D. R., Dickson, G. W., Lehman, J. A. "Persuasion and the Role of Visual Presentation Support: The UM/3M Study." MISRC Working Paper 86-11, University of Minnesota, 1986. PDF
- Oppenheim, L. "A Study of the Effects of the Use of Overhead Transparencies on Business Meetings." Wharton Applied Research Center, University of Pennsylvania, 1981. (미확인)
- Bradbury, N. A. "Attention span during lectures: 8 seconds, 10 minutes, or more?" Advances in Physiology Education 40(4), 509–513, 2016. DOI
교재
- Riordan, D. G., Pauley, S. E. Technical Report Writing Today, 9th ed. Houghton Mifflin, 2005. (사진 4, 5의 원 출처) Internet Archive
본 자료의 도표(그림 1~3)는 matplotlib으로 직접 제작했으며(생성 코드는 figs/make_figs.py), 사진과 삽화(사진 1~5)는 원작자가 강의용으로 엄선한 슬라이드의 자료로 캡션에 원 출처를 표시했다. 사진은 교육 목적의 인용이며 재배포 시 각 원 출처의 조건을 따른다.